계속 신경이 쓰였던 5차 영유아검진이 다가왔어요.
두달 전부터 예약해두고 달력에 표시해두고 기다렸다가
드디어 하루 전
건강인 사이트에서 문진표 작성을 미리 했어요..
아이들 재우고 육퇴후에 작성하는데 우리 아가들이 할줄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는 문항들이 있더라구요..
한발로 서서 두세발자국 뛴다..??
사각형이 그려진 것을 보여주면 사각형을 그린다..??
+ 십자가 그려진 것을 보여주면 그린다..??
과일, 탈것, 가구 그림카드 종류별로 구분할 수 있다..??
같은 분류속에 속한 것을 세가지 이상 말한다..??
(동물을 말하도록 하면 토끼,강아지,코끼리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이건 평소에 안해봤던거라... 잘하지 못하는 편이다.. 라고 할까 하다가...
내일 아침에 해보자 생각해서...
검진날 당일 아가들 일어났을 때 해봤어요...
문진표는 병원 방문하기전까지는 수정할 수 있어요...
딸은 네모 비슷하게 그리려 애썼고, 십자가도 교차가 확실하게 되니
얼추 잘하는편이다에 체크해도 될것 같고...
아들은 구불구불 지렁이처럼 그려놓은 네모.. 혹시 보이시나요??
손가락에 힘이 부족한것 같아요.. 십자가도 흐릿하게 그려졌네요..
잘하지 못하는 편이다 가.. 맞겠죠..??
엄마 얼굴을 그려보세요~ 하는 문항도 있었어요..
ㅋㅋㅋ
그릴줄은 아네요..
얼굴 눈 코 입.. 딸은 귀까지... 3가지 이상 그리면 오케이!! 입니다... ^^;;
매일 아가들이 토끼 그려주세요.. 고양이 그려주세요 했었는데..
아가들이 그리는 그림을 보다니.. 아침부터 재밌게 놀이했네요...
낱말카드가 있어서 분류놀이와 동물 말하기도 해봤는데 안되더라구요...
연습을 해야할 것 같아요.
매번 놀라지만 몸무게, 키에 비해 머리둘레가 항상 숫자가 큽니다... 흐아--
4차때보다 몸무게의 백분위가 좋지 않아서 걱정이네요..
선생님께서는 소아비만이 오히려 걱정이지 아기들처럼 호리호리한건 걱정할게 아니라고..
딸은 3월에 잰 몸무게와 검진때 잰 몸무게가 차이가 없다고.. 이건 좀 걱정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검진은 7월중순)
그래도 잘 먹고 있다면 문제없고, 지금부터 잘 먹이면 되고, 지금까지 성장 발달 잘되고 있다고...
이렇게 키우시느라 고생하셨고, 잘 하셨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왠지 뭉클...
큰 숙제였던 영유아검진이 지나갔네요..
아가들 정상 발달되고 있는지 확인하는거지만 엄마 성적표 받는 기분..
지금처럼 건강하게 쑥쑥 잘 자라길.. 더 많이 건강하게 먹게 해줘야 할것 같아요..
얼마전에..
둥이 침대에 각각 잠드는데 전 가운데 앉아있거든요..
잠들 때까지 기다려주는데
엄마: 아가야 자야지.. 눈 꼭 감고..(실제로는 이름을 불러요..)
아가: 눈감으면 엄마가 안보여서...
엄마: (심쿵)
아가: 엄마 계속 같이 있을거야?
하원할 때 바로 아빠한테 안오고 놀이 한번 하고 미끄럼틀 타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여..
엄마: 아가야 엄마가 집에서 기다리는데 아빠한테 얼른 와야지.. 그래야 엄마랑 빨리 만날 수 있지~
아가: 엄마가 집에서 기다려??
엄마: 그럼.. 엄마가 집에서 우리 아가들 기다리고 있지..
아가: 엄마 혼자 안무서웠어??
엄마: (또 심쿵)
요즘엔 요구하거나 대답하거나 감정을 얘기하는것 말고도
생각해서 질문도 해요... 다들 그러겠지만 귀여운 목소리로 귀여운 얼굴을 하고 물어보면
진짜 심장이 아픈 것 같아요..
아들 에피소드도 풀어볼께요..
아침마다 물을 끓이는데 차거름망에 여러가지 담는걸 아들이랑 같이 해요..
그 날은 양말을 혼자 신고 있어서 저도 혼자 담았는데..
자기도 하고 싶다고 난리난리... 몇번을 얘기해도 울고 난리난리...
진정이 될때까지 기다리다가 등원시간이 다가오니까
달래주려고 다시 얘기했어요...
엄마: 아가가 혼자 양말 신고 있어서 엄마가 혼자 했어. 내일부터는 꼭 아가랑 같이 할께.
약속해... 이제 진정하고 양말 다시 신자(혼자 분에 못이겨 양말도 벗어던진 상태였어요;;)
아가: 아직 진정이 안됐어..
엄마: 그럼 엄마가 어떻게 해줄까??
아가:........ 안아주세요..
순간 헉-- 혼자 잠시 생각하다가 하는 얘기가 안아주세요.. 라니...
꼭 안아줬어요..
엄마: 엄마가 혼자해서 우리 아가가 서운했구나..
아가: 응
엄마: 엄마가 미안해..
아가: 응..
얘기하고 약속하고 신나게 등원했어요~
아이에게 몇번 소리지르는 것 보다 감정에 공감해주고 이야기해주라는 말...
전 몇번이나 경험한것 같아요..
한동안 아들이 새벽에 한.. 3~4시쯤 항상 울면서 깨서 달래주거나 물 조금 먹이고 재운 적이 있는데
층간소음 문제로 아래층 아주머니가 항의하신적이 있어요..
아이가 새벽마다 운다고 그것도 힘들다고 그러시는거에요..
조용한 새벽이라 더 잘들리긴 했겠지만 아이가 자다 깨서 우는것까지 항의를 받으니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도 저도 힘들고 아이도 힘드니까 얘기해봤어요..
"아가야 자다가 깨서 울면 윗집에 사는 형아랑 아래집에 사는 누나가 깜짝 놀란대..
우리 아가도 힘들지... 자다가 깨면 울지말고 엄마~ 하고 작게 부르면 엄마가 올께.."
얘기하는데 아이의 눈빛이 알겠다는.. 이해하는 것 같았어요..
역시나 얘기하고 잠든 날부터 크게 우는 일은 없어졌어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자다가 깨긴 해도 울지 않아요.. 조용히 제가 있는 방으로 다가와서 흔들어 깨워요..
"엄마 일어나요~" "엄마 7시 됐어요?" "엄마 목말라요~" 이러면서요...
매일매일 멘트도 달라요... 너무너무 이뻐요...
일어나는거 너무 힘든데... 너무 이뻐요..
비슷한 또래 맘들은 다들 같은 마음이시겠죠??
영유아검진 후기로 시작해 에피소드로 끝나는 이상한 기록이네요...
동네에 있는 출산했던 병원, 집앞에 소아과, 이사하면서 다른 소아과까지..
여러 곳에서 영유아검진을 하게 되었는데 다 비슷한것 같지만..
선생님 성향이신것 같긴해요..
문진표 작성한거 꼼꼼하게 체크해주시는 선생님도 계셨고,
종합점수만 보시고 취약한 부분만 체크해주시는 선생님도 계시고,
기대하고 신경썼던 마음에 비하면 조금 부족하게 확인받은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들긴해요..
이왕 검진받는김에 치과도 다녀왔어요.. 구강검진기간은 아니지만 점검차
이제 젤리도 먹고 사탕도 어쩌다 먹기 때문에 걱정되더라구요..
다행히 깨끗- 아들 어금니만 조금 누렇다... 정도??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관리 잘해봅시다 하셔서... 넵!! 하고 왔습니다..
불소도포 해주는 치과가 따로 있던데.. 그걸 못여쭤봤네요...
치약도 불소함량 확인해야 하고.. 3개월마다 검진해야 하고...
충치균을 전염시키지 않으려고 입뽀뽀를 참아왔던 엄마이기에...
열심히 관리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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