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가 두둥이가 열감기에 걸렸었다.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두는 아픔일지..ㅜㅜ
12월 2일 수요일
낮에 살짝 뜨뜻-하다 라는 생각을 했고..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열이 났다.
38도 이상인데 잘 놀면 해열제 패스..
힘들어하면 해열제 복용.
39도 이상이면 바로 해열제 복용.
이 방법을 알아두고 있었기에
1시간마다 열체크..
밤 10시에 중복체크 했는데도
39.2도 가 나와서 챔프 빨강 (아세트아미노펜) 5ml 복용
아가 몸무게의 반을 먹이면 된다고 해서
우리 아가는 10.5kg이라서 5ml 먹였다.
차츰 열이 떨어지는 듯 했다.
그래도 38도 정도를 쭉 유지했다..
12월 3일 목요일
하루 종일 38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근데 우유도 한통 다 먹고 밥도 잘 먹고
응가도 잘해서 잘 지나가겠구나 했는데..
그 날 저녁에도 또 다시 39도 이상으로 상승...ㅜㅜ
밤 11시에 해열제 다시 복용..
차츰 떨어져도 38도 이상을 유지했다.
12월 4일 금요일
열이 오르는 시간 간격이 급격히 짧아졌다.
낮에 12시 35분에 다시 해열제 복용.
그래도 금방 다시 내려서 잘 놀다가
저녁 5시쯤 되니 다시 오르기 시작...
이대로 안되겠다 싶고..
비상약으로 준비된 약도 떨어지고..
내일이면 주말이고..
소아과에 가야할 이유가 줄줄이...
결국 아기아빠가 출동..
집 앞 소아과에 갔는데..
왠열.. 바이러스성 감염 감기...
편도도 부어있고, 가래도 있고....
단순 열감기 인줄 알았는데...;;
해열제와 가래약 처방받아 왔는데
가래약만 우선 먹이고..
열은 조금 더 지켜보기로...
불안한 마음에 자는 중간에도 계속 열체크..
온도가 올라가도 잘 자면 괜찮다고 했는데..
열은 자꾸 오르는데
끙끙 거리면서 잘 잤다..
중복 체크 한 중에는 40.2도까지도 올랐는데
잘 자고 있어서 약은 먹이지 않았다.
12월 5일 토요일
오전 10시 20분에 가래약 한번 더 먹고
아픈 후로는 낮잠도 하루에 두번씩 잤다.
밤 잠 중에는 계속 끙끙 앓아서 푹 못 잔 것 같다.
그래도 열은 해열제 없이도 잘 떨어졌다.
12월 6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가 얼굴이랑 배 등에 열꽃이 가득 폈다.
분명 마음 아파야 하는데
열꽃은 아기가 열이 다 내렸다는 뜻...
이렇게 반가운 열꽃이라니...
얼굴이랑 몸 전체가 울긋불긋 하지만
그래도 이쁜 내새꾸...
이렇게 우리 아가의 생애 첫 열감기는 끝났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접종열도 없었는데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
바이러스성이니 원인도 모른다고 하고..
열나기 전 일주일 동안은 계속 집에만 있었는데..
억울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고생한 내 아가..
그래도
끙끙 앓으면서 잠도 자고..
힘들면 스스로 편안한 곳으로 찾아가 누워있고..
아가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듯 하다.
어른들은 아프면서 크는거다..
하시는데..
내 아가는 안아프고도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비록 지금은 다 나았는지..
찡찡이 대마왕이 되었지만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12월8일 오늘은 얼굴 열꽃은 사라졌고..
배랑 등에는 남아있지만 옅어지고 있는중...
잘 이겨내준 우리 아가
얼마나 대견한지 모른다.
아가- 아프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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