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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아가들 등원후 걷는 일상 / 이사가고싶다

직장어린이집에 다니는 아가들이라 아침에 

아빠차 태워 보내면 그만이었는데..

요 며칠 어린이집까지 같이 가야할 일이 생겨서

등원을 같이 하다보니까 집에 그냥 돌아오기 그래서

걷기 시작했어요..

직장어린이집에서 집과 반대방향으로 올라가면 

다른 아파트 단지들이 나오고 도로변을 따라 걷다보면

예쁘게 피어있는 꽃도 보고.. 이사 하려고 알아보고 있는

단지들도 겉에서지만 살펴보기도 하고..

 

걷기 시작한 첫날

항상 차로 지나다니던 길을 걸어가니까 역시나 보이는것들이 

더 많았어요.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우와- 너무 까마득하고.. 이쁘더라구요..

 

첫날엔 단지 2개 지날 만큼..

둘째날엔 한블럭 더..

점점 만보에 가깝게 걷고 있어요..

 

철쭉동산

가장 멀리 걸어서 갔던 곳..

도로건너 철쭉동산도 있어요.

꽃이 예쁘게 피었는데 코로나19로 축제는 열리지 않아요.

도로 반대편에서 사진 찍고 계신 분들이 있어서..

저도 같이... 찍어보았어요.. ㅎㅎ

 

 

걷기 시작한지 일주일 조금 지난것 같아요.

공복 유산소를 생각하며 배에 힘 주고 걸었는데

어느새 배에 힘은 풀려있고..

주변 아파트 구경에 더 빠져 있어요..

 

내가 사는 아파트 빼고 다 좋아보이는건.. 

진짜 저만 그런거겠죠?? ㅡㅡ;;

 

 

내내 같은 방향으로 거리만 조정해서 걸었는데

지루해서 오늘은 반대로 걸어보자 싶어서

아예 시작부터 반대 길로 걸었는데..

집에 온 후 마음이 싱숭생숭해 졌어요..

 

이사가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졌거든요.

 

날씨탓인가..

 

새로 지어진 아파트.. (그래도 10년은 훌쩍 넘었지만...)

단지 사이를 걷고 있는데.. 바람도 불고.. 공기도 좋고..

같은 동네인데 이렇게 다른가.. 

날씨탓인가..

별 생각을 다 하고.. 결국엔 초등학교 앞에 멈춰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ㅠㅠ

(동네분들 진심 부럽습니다.)

진짜 지나가는 분들 다 여기 사시겠지.. 하면서 넘 부러웠어요.

 

도로도 너무 깨끗하고 넓고.. 초등학교도 예뻐보이고..

심지어 학교 이름도 이뻐요...

우리 아가들 여기 보내야겠다!! 순간 생각 했어요..

 

또 지나는데 어디선가 뻐꾸기 우는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대--박 실화인가...

하면서 두리번 거리고.. 당연히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뻐꾸기 였어요.. 

 

대체 이사를 앞당기기 위해서.. 더 좋은 집에 가기 위해

내가 어떤 일을.. 얼마나 많이 해야할까..

가능하긴 할까... 

대출 이자의 늪에 빠져서 살겠지..

그럼 그게 과연 좋은일인가...

 

무리해서라도 내가 만족할 집으로 가는게 맞는가..

현실에 맞게 지금에 만족하고 사는게 맞는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일인데..

마음이 잘 먹어지지가 않네요..

 

현재 살고있는 집을 내놓은 상황이고..

빨리 팔려야 집도 알아보고 할텐데..

마음이 급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내일부터는 그냥 원래 걸었던 코스로 걸어야할까봐요..

마음이 점점 복잡해지네요..

 

내 사랑들-

 

아가들 더 좋은 곳에서 

예쁘게 꾸며진 방에서 지내게 하고 싶은데..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깊이 생각해봐야겠어요..

마무리가 잘 안되네요..

제 사랑들 보면서 힘내야겠어요..

 

오늘의 기록 끝.